아홉 가지 유형의 두려움과 욕망
성격은 '내'가 아니다. 성격과 나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 성격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성격의 일부를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에니어그램은 성격을 버리는, 혹은 잃어버리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격을 단지 '나'라는 전체의 작은 부분으로 의식하고 우리가 자신의 본질과 접하게 될 때, 성격에 끌려다니지 않고 삶의 유용한 도구로써 성격을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성격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기본 동력은 각 유형의 '기본적인 두려움'이다. 기본적인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본질과의 연결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생겨난다. 우리는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한 욕구들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환경에서조차도 부모는 자식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우리는 아기 때 부모에게 다양한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런데 부모 자신의 내면에 어떤 성품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막혀 있다면, 아기에게 그 성품이 나타날 때마가 불안하고 불편하게 느낄 것이다. 이것이 아기들을 불안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아기가 쾌활함과 기쁨을 표현하는데 엄마가 우울하다면 아기의 감정이 엄마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엄마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의 기쁨을 억압할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엄마가 '나빠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없는 기질이 아이에게 나타나는 것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형성된 행동과 태도의 제한은 아이의 영혼에 각인되어서 미래의 삶 전체와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필요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그 흐름이 막히게 되면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 안에 어떤 중요한 요소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게 된다. 이 느낌이 깊은 불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바로 기본적인 두려움이다.
각 유형이 갖는 기본적인 두려움 | |
1 | 사악하고 부도덕하고 결함이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
2 |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
3 | 가치 없는 것, 혹은 타고난 재능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
4 | 정체성이 없는 것, 혹은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아닌 것에 대한 두려움 |
5 | 쓸모없고 무능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6 | 도움이나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7 | 자신이 가진 것을 박탈당하거나 고통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
8 | 다른 사람에게 해를 당하거나 통제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
9 | 연결을 잃는 것, 자기 혼자 떨어져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
각 유형이 갖는 근본적인 욕망과 욕망의 왜곡 | |
1 | 완전하고자 하는 욕망 → 비판적인 완벽주의로 왜곡 |
2 |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로 왜곡 |
3 | 가치있게 여겨지고자 하는 욕망 → 성공을 쫓는 것으로 왜곡 |
4 | 자기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욕망 → 자기 몰입으로 왜곡 |
5 | 유능해지고자 하는 욕망 → 쓸모 없는 전문화로 왜곡 |
6 |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 → 확신에 대한 집착으로 왜곡 |
7 | 행복하고자 하는 욕망 → 광적인 도피로 왜곡 |
8 |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망 → 끊임 없는 싸움으로 왜곡 |
9 | 평화에 대한 욕망 → 고집스러운 태만으로 왜곡 |
- 출처, <에니어그램의 지혜>